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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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고궁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년에 한 번, 혹은 좀 생각할 일이 있으면 고궁엘 갑니다. 덕수궁은 사람이 언제나 많기 때문에 가질 않고, 경복궁에 고등학교때부터 자주 드나들었는데, 어느샌가부터 사람들이 철과 상관 없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발길을 끊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다니던 것이 창경궁입니다. 창경궁은 대학로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창경궁은 예전부터 명소인지라 주말이나 휴일에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주로 평일 낮에 갑니다. 그러면 사람도 없고, 정말 걷기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창경궁에 갈 땐 안국역에서 계동 현대사옥을 지나 창덕궁을거쳐 창경궁으로 가는 코스를 선택합니다. 그렇게 천천히 걸으면서 창경궁의 돌담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진정되기 때문입니다.
  한 동안 고궁에 드나들지 않아 예전의 사진만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내일 목요일에 가려 하였으나, 오늘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선거일인 휴일이지만 비가 오기 때문에 사람이 없을꺼라 생각을 했고, 왠지 비오는 날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비가 오면 풀, 꽃, 나무들의 색이 더욱 선명해지고, 싱그러워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살아있구나!'라고 느끼게 되니까요.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창경궁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제법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소위 데세랄(DSRL)이라 불리우는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도 많이 보이구요. 갑자기 화가 났습니다. 왜냐하면 돼지털세상 덕분에 이 사람들이 발걸음을 하게 되었으니, 날씨가 화창한 날에 와봐야 사람은 더 많을꺼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초기모델의 디카를 들고 있었을때는 사람도 별로 없고, 산책하며 사진찍고, 사색하기 참 좋은 나만의 공간이라고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이젠 창경궁도 제게 편안함을 주는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 또 다른 조용한 공간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오늘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즐감하세요. 똑딱이라 찍은 사진이라 그냥 인물사진에서 사람만 빠졌구나라고 생각해주세요.

1. 정수년-空-03-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mp3

*BGM : 정수년, '空' 엘범 中에서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TIP : 고궁은 투표 후 나눠주는 종이쪼가리 2000원 할인이 안된답니다. -_-;; 고궁은 적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헐~